김치찜 열 번은 더 시켜 먹은 광주맛집
전 개인적으로 가리는 음식도 없고 그렇게 속이 예민하지도 않은데,
한국인이라 어쩔 수 없는 건지 며칠 동안 김치를 안 먹으면 속이 안 좋더라고요.
그럴 때마다 자가 처방하는 식으로 김치찜을 먹곤 하는데요,
김치에 있어서 만큼은 전라도식 정통을 지향하는 광주맛집을 찾았습니다.
만약 배달앱이 아니었다면 이 식당을 절대 몰랐을 거예요.
집 주변에 있는 곳도 아니고 인터넷에서 맛집으로 소문난 곳도 아니거든요.
팬데믹 상황이 심해진 이후 쭉 집에서만 지내면서 배달을 정말 자주 시켰는데
처음으로 배달비가 아깝지 않다고 느낀 가게가 바로 여기였어요.
메뉴는 오리탕, 김치찜(삼겹, 목살 선택 가능), 소불고기, 고등어구이, 돼지불백,
이렇게 있는데 제가 다 먹어본바 어느 것 하나 부족한 게 없었습니다.
리뷰 이벤트로 공깃밥, 갈치속젓, 달걀프라이, 김치전 중 하나를 주시는데,
그중 갈치속젓이 비리지도 않고 매콤함과 고소함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어서 맛있더라고요.
그다음으로 추천하는 건 김치전인데, 둘 다 따로 구매 가능하니 추가해서 드셔도 됩니다.
광주면 맛의 고장답게 모든 식당이 다 맛있으리라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전라도라고 해서 식당들이 무조건 향토 음식을 지킬 거라는 건 명백히 오해입니다.
여기도 어쩔 수 없이 중국 공장에서 만든 김치를 쓰는 곳이 많아요.
물론 가격 경쟁력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런 선택을 하는 거겠지만 솔직히 저는 아쉬움이 큽니다.
그래서 이번에 찾아낸 광주맛집이 더 소중하게 다가왔어요.
김치의 넉넉한 양과 부드러운 식감, 매콤함과 짭짤함 그리고 시큼함의 완벽한 비율,
거기다 시원하고 칼칼한 뒷맛까지, 어디서나 쉽게 맛볼 수 없는 김치찜이었습니다.
다른 배달 음식은 먹고 나면 조미료 때문에 입안이 찝찝하고 속이 불편했는데
여기 음식은 아무리 많이 먹어도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어요.
김치찜 광주맛집은 사장님이 어머님이고 따님이 가게 운영하시는데,
사장님이 기본적으로 음식에 마음을 다하시는 분이세요.
밑반찬만 보더라도 정성이 그대로 느껴져요.
그때그때 다른 종류를 보내주시는데 고구마떼김치와
들깻가루에 무친 나물이 특히 기억에 남아요.
단돈 500원에 추가할 수 있는 된장국도 구수한 맛이 일품이었어요.
2인분이 기본 주문이라 공깃밥이 두 개가 딸려 오는데,
손도 크시고 정도 많으신 사장님이 김치찜을 어찌나 넉넉하게 주시는지
공깃밥 네 개도 거뜬히 반찬 삼아 먹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냉장고에 넣고 두고두고 먹으면 서너 끼니는 아무 걱정 없이 해결 가능하답니다.
이렇게 나누어 먹을 수 있는 것도 사장님이 애초에 신선한 재료를 쓰셔서 그렇습니다.
나주 농협에서 도축된 냉장육만을 사용해서 고기 냄새 전혀 안 나고요,
다른 부재료 또한 엄선된 재료만을 쓰셔서 불쾌한 쿰쿰함이 하나도 없습니다.
솔직히 광주맛집으로만 두기에 아까워서 전국구로 확장했으면 좋겠어요.
풍미 가득한 돼지고기 김치찜에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고 싶으신 분들은 꼭 이용해 보세요.
집뜰한식
062-515-9100
광주광역시 북구 대자로 48-9
11:00에 영업 시작(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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