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배달 할인 가격으로 주문하기
요기요 앱을 오래 이용했지만
편의점 배달은 최근에 처음 해봤다.
삼천 원이라는 배달비가 너무 비싸서
평소에는 도저히 손이 안 가더라.
그러다 요일별 할인을 통해
추가 비용 없이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었다.
배는 고픈데 오전이라 문 연 식당이
거의 없어서 어쩔 수 없기도 했다.
편의점 배달이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
다만 가격과 상관없이 할인이 들어가지 않고
이만 원이라는 최저 구매 조건이 붙었다.
뭐 그래도 배달을 해주니까 그 정도는 괜찮았다.
씨유 편의점에서 그 정도 살 게 있을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금방 채워졌다.
될 수 있으면 행사 상품으로 골랐다.
편스토랑 우승 상품인 김자반철판볶음밥,
깍두기 철판볶음밥, 쫀득한 마카롱만 빼고
나머지는 다 2+1, 1+1 상품들이다.
일단 컵라면은 무난하게 진라면 매운맛 고르고,
밥 말아 먹어야 하니까 양반 현미밥도 담고,
오뚜기에서 나온 새우 슈마이도 골랐다.
이렇게 식사부터 디저트까지 완성!
편의점 배달의 장점은 오래 고민하고
물건을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직접 매장에 가면 아르바이트생 눈치도 보이고
물건을 자리에 갖다 놓는 것도 불편한데
앱으로는 편하게 장바구니를 채울 수 있었다.
편의점이라고 해서 배달이 더 빠르진 않더라.
물건만 담으면 되니까 금방 올 것 같았는데
배차에서 밀린 건지 아니면 가게가 바쁜 건지
다른 식당과 마찬가지로 30분 이상 걸렸다.
물건을 받고 나니 편의점 배달이
이렇게 편하다는 걸 새삼 느꼈다.
멀리 나갈 땐 오히려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집 앞 슈퍼는 그렇게 나가기 귀찮았는데
직접 집 앞까지 상품을 갖다 주다니.
가장 먼저 마카롱부터 손이 갔다.
사실 단 게 먹고 싶었는데 며칠째 참은 상태였다.
녹차를 가장 좋아해서 먼저 먹었는데
향이나 맛은 거의 없고 색깔만 초록색이더라.
다음으로 바닐라를 먹었는데 녹차보단 낫지만
이것도 썩 마음에 들진 않았다.
편의점 마카롱에 무슨 기대를 하느냐마는
그래도 노골적인 단맛은 좀 심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편의점 배달을 후회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먹은 딸기는
앞선 두 개보다 훨씬 풍미가 있었다.
은은한 향기에 부드러운 크림이
과하지도 않고 아쉽지도 않고
내가 원하던 딱 그 맛이어서 매우 흡족했다.
두 번째 시식 대상은 냉동식품인 만두.
슈마이가 무슨 뜻인지 정확히 모르지만
일단 고기보다는 해산물을 좋아하니까
새우가 들어간 거라면 입맛에 맞을 것 같았다.
설명서대로 봉지를 살짝 뜯고
전자레인지에 2~3분 돌렸다.
완성 전부터 새우 냄새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불쾌한 비린내가 아니라서 좋았다.
한 판에 9개가 들어 있는데
한입에 먹기 딱 좋은 크기이다.
위로 솟은 끝부분만 살짝 딱딱하고
전체적으로는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이다.
만두 속은 새우 완자를 넣은 듯하다.
새우가 많이 든 어묵 느낌도 난다.
일단 한 번 먹고 나면 순식간에 다 먹게 된다.
솔직히 두 봉지 연속으로 먹으려다 참았다.
편의점 배달만 아니었으면 한 봉지만 샀을 테니까.
대망의 깍두기 볶음밥의 차례.
사실 내가 가장 기대했던 제품인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실망 그 자체였다.
아무리 저렴한 냉동이라도 그렇지
이름에 깍두기가 들어갔는데 건더기가 없다.
크기가 작더라도 아삭거리는 식감을 살려줄
깍두기가 조금이라도 들어갈 줄 알았다.
그런데 소스를 부어보니 그냥 시큼한 고춧물이다.
철판 느낌도 전혀 안 나고 양념도 별로다.
김가루가 많아서 겨우 먹었지 안 그랬으면 포기.
하지만 편스토랑 제품인 철판볶음밥은 맛있었다.
확실히 양념의 차이가 성패를 갈라놓았다.
다만 밥에 비해 양념이 많아서
따로 밥을 더 넣은 뒤 달걀 프라이까지 얹어 먹었다.
여기까지 먹으니 배불러서 다른 건 못 먹었다.
다음에도 한 번 날 잡고 편의점 배달을 시켜서
아직 안 먹어본 다양한 음식을 도전해보고 싶다.
따지고 보면 신제품도 자주 출시되고
할인이나 행사도 정기적으로 진행해서
어중간한 식당에서 돈 쓰는 것보다는
차라리 이렇게 먹는 게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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